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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어린이집 원장, 원아에 강제 기독교 교육

수원의 한 시립 어린이집이 원아들에게 강제로 기독교 교육을 하고 원장이 다니는 교회 행사에 원아와 교사를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수원시, 학부모 등에 따르면 수원 A시립어린이집 원장 B씨는 2016년 10월부터 '성품교육'을 하겠다며 매주 월요일 오전 원아 90여명에게 1시간여동안 기독교 교리를 교육해 왔다.

기독교 교육은 원장이 지목한 어린이집 교사가 성경 구절을 읽어주거나, 성경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영어 성경을 읽어주며 '주기도문송'을 부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원장은 학부모에게 '성품교육은 기독교식으로 합니다'라는 문구만 넣어 운영동의서를 받았는데, 학부모들은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동의했다.

학부모 A(33)씨는 "운영동의서에 성품교육 동의를 받는 항목이 있어 동의하지 않았더니 원장이 전화로 동의를 종용했다.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민원이 계속되자 시는 지난달과 지난 9일 2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실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원장에게 기독교 교육 중단을 권고하는 시정요구를 했다.

A어린이집은 오는 27일까지 시정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헌법 20조와 지방공무원법 51조의2(종교중립의 의무), 영유아보육법 3조 3항(보육 이념) 등에 따라 기독교 교육을 받고 싶지 않은 원아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또 학부모들은 이 원장이 2017년부터 '전도축제'와 '여름 성경학교' 등 자신이 다니는 교회 행사에 교사와 원아 등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B(43)씨는 "1년에 몇 번씩 원장이 주말에 특정 교회 행사에 아이와 함께 놀러오라고 재촉해 2018년에 아이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원장 측은 "성품교육에 대해 '유치원 운영동의서'에 학부모들의 친필 서명을 받았고 학부모 운영위원회에 위원이 전원 출석해 동의했다"며 "교회행사에 동원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교회 행사 동원에 대해선 지도 점검을 나갈 때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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