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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교육

"실력도 없는게…" 줄잇는 학교 교사간 갑질

경기교육청 작년부터 97건 신고… 익명 접수 탓 파악도 어려워

"왜 교장 명령에 불복하나." "실력도 없는게."

경기도 소재 A 초등학교 교장은 반대의견을 건의하는 교사들에게 수시로 비인격적 언행과 부당업무지시로 신고돼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윗사람이라고 왔는데 '어 안녕하세요'라니, 내가 지나가는 아줌마 정도 돼 보여요?"라고 말하거나, 특정교재 주문을 지시하고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표창명단을 다시 뽑으라고 지시하는 것에 교사들이 반대하자 "왜 교장 명령에 불복하냐"고 질책했다.

또 도내 B 고등학교의 교사는 교무실에서 동료교사에게 "내가 그런 거 하지 말랬지. 실력도 없는게"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해 신고됐다.

29일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6개월간 '갑질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도내 교육현장의 갑질관련 신고건수는 총 97건이다. 비인격적 대우 및 모욕을 받았다는 신고는 30건, 업무상 불이익을 받은 사례는 11건, 법령위반 등 기타 행위는 56건이다.

2017년 박찬주 전 육군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후 교육부 등 각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강화된 공공분야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도 교육청도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 '갑질신고센터'를 설립, 학교 및 교육기관 내 갑질을 신고받았고 총 97건 중 12건이 행정처분 및 징계를 받았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지역의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사건의 경중에 따라 처분을 결정하는데, 신고인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익명으로 신고를 받다보니 사건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크다.

구영준 반부패청렴담당 장학관은 "조직문화개선과 갑질근절 등 2개 TF팀을 6월부터 운영해 실태 분석 및 신고 및 처리 절차, 조직문화 개선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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