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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교육

"어린이집서 낮잠 안자면 어쩌죠" 아동학대 걱정되는 부모들

최근 낮잠 안잔다는 이유로 잇단 학대의심 사건 우려
"강제로 재우다 학대…낮잠시간 폐지해달라" 목소리도
전문가 "아동 신체적 정신적 발달 위해 낮잠 꼭 필요"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인에서 3살 자녀를 두고 있는 김모(34·여)씨는 자녀를 최근 어린이집에 맡기는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낮잠 문제로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더욱이 어린이집에서 최근 낮잠 시간에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건들을 접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졌다.

김씨는 "어린이집은 오후 1시에서 3시가 낮잠 시간이라고 하는데 낯선 환경에서 잠을 자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아동학대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혼이 나거나 방치가 될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는 등 학대 의심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광명의 A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원생 낮잠을 재우는 과정에서 아이의 몸을 누르는 등 아동 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만2세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자 교사가 아이가 앉아 있는 이불을 끌어당겨 눕힌 뒤 정자세로 눕도록 아이 머리를 손으로 누르는 등 장면이 잡혔다.

지난달 31일에는 대전의 B어린이집에서 생후 21개월 된 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를 강제로 재우기 위해 아이의 몸 위에 다리를 올리는 등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월 수원에서는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원생들을 학대한 C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2019년 C어린이집에서 생후 9개월∼21개월 원아 4명이 낮잠 시간에도 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온 몸을 감아 못 움직이게 하고 수차례 두드리는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로 보육교사 2명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어린이집 원장에게는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어린이집에서 낮잠 시간에 강제로 잠을 재우면서 아동학대 사건까지 발생하자, 일부에서는 낮잠 시간을 폐지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동 신체적·정신적 발달을 위해 아이들의 낮잠은 꼭 필요한 만큼 낮잠의 목적을 기관과 부모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원여대 아동보육학과 조성연 교수는 "아이들은 스스로 피곤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낮잠처럼 적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낮잠으로 충분한 휴식이 이뤄지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이후 학습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아이들 마다 잠을 자는데 편차가 있고 같은 시간에 재우는 것이 어렵다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수의 어린이집은 다른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조용한 놀이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그렇지 못한 어린이집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부모들도 학습을 위해, 발달을 위해 낮잠을 재우는 것으로 이해하고 교사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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