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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교육

[우리들의 목소리]살찌는 것이 죽기보다 두려운 그들

'거식증 동경' 프로아나 늘어나
방송에선 '마른 몸매' 환상 주입

 

"저체중 나왔으면 좋겠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이 다가왔다. TV에서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자랑하듯 이야기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었지만, 신경을 기울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 풍조가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그제야 나의 눈에 누구보다 마른 몸을 동경하는 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프로아나'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동경하고 극도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이들을 말한다. 거식증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고,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신진대사에 문제를 발생시켜 무월경, 성장부진 등을 초래하며, 이 외에도 여러 정신적, 신체적 합병증을 유발한다.

프로아나들은 자신의 키에 맞지 않는 목표 체중을 설정한다. 이들은 이러한 목표를 트위터 등의 SNS를 활용하여 공유하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으며 더욱 자신을 채찍질한다. 그런데 이런 프로아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일상적으로 다이어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살을 빼는 것이 모두의 과제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마른 몸과 지나친 다이어트를 조장하고 옹호하는 대중매체의 영향이 매우 크다. 포털사이트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아이돌 가수의 이름을 검색하면 매우 쉽게 '가냘픈 몸매', '종잇장 몸매' 등의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모방심리와 동조는 청소년기의 특징인데, 여러 방송에서는 연예인을 동경하는 10대들에게 마른 몸매에 대한 환상을 주입 시킨다.

이러한 사회 풍토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매체에서 저체중과 극단적 다이어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포장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또한 '내추럴 사이즈' 모델과 마네킹을 권장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는 너무 마른 모델들이 런웨이에 서고, 광고에 등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도입됐으며 더 말라 보이도록 보정을 하였을 때는 이에 대해 명시하도록 했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이 그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 사회적 분위기는 이를 부추기기도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강박을 소수의 '별 거 아닌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사회 공동의 문제이며, 이제는 왜 이들이 행복할 수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부천여중 민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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